무서웠어요.
눈을 떠도 앞이 보이지 무서웠어요.
낼 수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보이지 않는 희망은
열 여덟 어린나이에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였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에겐
마지막 인사를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리고 우리 기억해달라고
말을 전해주세요.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망을 찿을려는 너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고 애가 타 녹아 없어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게 믿기지가 않았고
그저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다는게
너무 너무 답답해서 숨이 막힌다.
사랑하는 너희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미안하다...
2014.04.16 여객선 세월호 침몰. (안산 단원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가던 길)
16일이 지난 오늘
[탑승] 476명
[구조] 174명
[실종] 81명
[사망] 221명
추모비 또는 위령비가 세워지면
그때 만나러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