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원 대학생




왕복 전철비 이백원

점심 라면값 이백원

커피값 백원

대학 때 하루 생활비는 오백원이었다



오백원만 더 달라고 어머니께 애원한 오백원 인생

정신의 빈곤은 죽음이라 여긴 오백원 인생

도시락 싸들고 아낀 점심값으로 복사 떠서 공부한 오백원 인생

신경정신과 의사한테 비싸다고 울어서 약값 깎던 오백원 인생

「500마일즈 」를 부르며 희한에 젖어 나는 눈보라 처럼 흩날렸네

비틀즈보다 조용필을 좋아했고

투쟁이란 말 끝에 꽤과리처럼 울리는 ㅇ 음을 사랑했네

희망의 돌덩이 같은 「아침이슬」을 부르며 함께 돌을 던지고

절망에 구역질을 하며 이렇게 살다 죽진 않으리라 다짐했네



오른 물가만 빼면 지금이나 다를 바 없네

가난의 역사를 바꾸고 싶은 서러운 오백원 인생

까짓것 허기진 채 일렁이며 흘러가죠

그러나 못살겠다 갈아보자 오백원 인생



제기랄, 바꿔져라, 바꿔져라,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이여




                                                                                
                                                                                        신현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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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 시간대 배경을 보면
지금에 비교해서 커피 값은 그다지 안 오른것 같다...
우리 누나 시대인것 같다...
내가 초등학교때 인것 같은데...
오백원만 더 달라고 애원 하는 구절은
예전에 우리 누나를 생각하게 한다...
회사를 다니던 누나가 월급날 용돈 받을때면
용돈이 모자르다고 1.2만원만 더 달라고 어머니께 애원 하던
그러다 더 안주면 받았던 용돈을 팽기치면서 용돈 필요 없다고
울던 누나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