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시(時)



        


           시계바늘처럼 정확한

           어머니의 칼도마 소리에 잠깬 아침 여섯시

           게으른 이불 속 뭉기적, 시와 놀았다





           어제에 오늘을 얹고

           오늘에 내일을

           또 내일에 내일을......

           그렇게 켜켜이 김장배추 속 채우듯 알뜰하게 세월을 싸서

           누구에게 갖다 바치려는 걸까, 어머니는





           아아, 어머니는 당신 평생을 저리

           썰다가만 가시려는구나

           쓱쓱 싹둑 저미고 다져

           시간을 엮지 못하고

           피곤을 꿰매지 못하고

           눈물과 한숨을 그냥 촘촘

           썰다 고이 가시려는구나






           시계바늘보다 촘촘한 칼도마 소리에 찔린 아침

           나는 시 하나를 엮었다

           부끄러움 한올을.




                                      - 崔 永美 時中에서...


           아마도 다들 위 시에서

           어머니의 칼도마 소리에 잠깬 아침.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런 경험이 있어

           위 시를 적어 본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기 3일전에

           돌아 가셨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추억은 없다.

           그런데 모든? 많은 경험을 한듯..

           아니면 다들 오랫동안 같이 살면서 경험하는것을 경험한듯 하다..

           나도 어릴적에 어머니의 도마 소리에 몇번? 여러번 살며시 깨어난적이 있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한다.

           '똑딱 똑딱....파와 양파를 써는 소리... 부글 부글 찌개가 끊는 소리...

           지끌지끌 계란말이를 만드는 소리....

           나도 이런 소리에 아련하고 희열을 느끼는 추억이 있다.

           My Mother..........................

                                               - 알 수 없는 기억...

           [추가 글]

           오늘 너무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잘못한 점이 있다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진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나올 수 있는 문제)

           그런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할머니께서 나에게 무턱대고 무시하는 말을 했다.

           후~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나에 대해 낮은 평가를 하는지 참.....

           나의 외모를 보고 무조건적인 무시였던것 처럼 느껴진다...

           무척 말이 안통하고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