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아니,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그날의 기억과

사랑하는 502명의 나의 가족과 나의 사랑들...

그들은 이렇게 시들지 않는 꽃으로  오늘도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아빠가... 엄마가... 오빠가... 언니가... 누나가... 동생이...

기념탑에는 생화(生花)도 있었지만 인조화(人造 花)도 있었다.

그건 아마도

늘, 항상, 한결같이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할려고 인조화를 두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신 현림氏의 '세기말 블루스 5' 詩를

읊어본다.


                    


  세기말 블루스 5
                
                            (슬픔은 슬픔을 넘지 못하고)




얼마나 더 아파야 따듯한 길이 보이나


얼마나 더 잃어야 안 무너지는 세상이 오나




사월에서 칠월로


할아버지 큰어머니 저승 간다


대구 주민, 삼풍 쇼핑객들


아, 간다 지상에 소주와 흰꽃 뿌리면 간다




정든 이는 정든 순간으로  돌아가고


흐르는 눈물은 관을 덮어주고


뜨거운 눈물은 얼굴을 뭉개며


슬픔은 슬픔을 넘지 못하고


불행은 불행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너와 나의 팔은 꽃뱀처럼 엉켜서 운다



                                                  - 申  鉉 林 時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