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때인가 2학년때

우리반에 반장을 했던 (이중원 이였던가?)아이가 어느날 운동장 한편에 있는 놀이터에서

OB베어스 유니폼과 야구화로 완전히 갖쳐 입은걸 보고 무척 부러워 한적이 있었다.

나중에 안거지만 야구팀은 보통 자기가 살고 있는 연고지 또는 자기의 고향에 야구팀을 좋아하는데

나는 그때 그런걸 몰랐고 그냥 곰 캐릭터가 좋아 OB베어스를 좋아했다.

그 뒤로 어느 아이크림 회사에서 "홈런 콘"이라는 아이스크림이란 제품을 출시하면서

콘 안에는 4*5 정도 되는 크기에 각 야구팀의 선수들의 사진이 (뒷면에는 프로필이 세겨져있는)

비닐속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 콘을 판매했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OB베어스 선수사진을 모으려고 금전만 생기면 구멍가게로 달려가

"홈런 콘"을 사먹은 기억이 난다.




시간이 많이 있고 하다보니깐 여유롭게 예전 생각과 야구경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때 그렇게 부러웠던 OB유니폼이 저절로 생각이 났다.

그래런데 우연히 또 두산베어스에서 원년 우승기념으로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걸 보고

그 어린시절 OB유니폼을 입었던 친구가 부러웠던 그 유니폼을 (실제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구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주문을 작성하는데 어느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를 새길까 고민하다가 신경식,박철순 두 선수중 박철순 선수로 결정했다.

사실 박철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다니는 팬들이 많아서 19번 신경식 선수 이름으로 하려다

아무래도 한국 프로야구의 원년 우승과 두산베어스를 대표하고 영구결번을 가진 21번 박철순 선수 이름으로 결정했다.

욕심엔 신경식 선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도 소장하고 싶다.

시간도 있고해서 나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지 않고 매장에가서 주문하기로 했다.

10월 3일 개천절날 두산이 홈경기가 있는날 경기장으로 향했다.

매장을 찿아 주문을 했다. 그리고

프로야구 경기는 어떤가 하고 조금만 보고 갈려고 했는데

어떻게 자리 잡은곳이 응원석쪽이라 어떻게 하다 보니 응원도 하고(그 자리에선 응원을 안할 수 없는 분위기) 경기 종료까지 보고 왔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서는 이상하게도 경기장에서 같이 응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들뜬 기분이 들었다.






[참고글]

82년 한국프로야구 창단시에 각 구단들은 구단주의 고향을 연고로 팀을 창단합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경북, 해태 타이거즈가 호남,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경남, 삼미 슈퍼스타즈가 인천/경기로 연고지를 정한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산그룹의 OB 베어스는 구단주의 고향인 서울에서 창단하려 했지만 MBC 청룡이 매스컴을 이용한 프로야구 흥행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창단하려 했고 OB 베어스는 연고지가 없었던 대전/충남을 근거로 팀을 창단했습니다.

서울을 연고지로 창단한 MBC 청룡은 3년간 운영후 다른 팀에 매각하고 OB 베어스는 3년후 서울로 들어오기로 합의한 채 프로야구가 출범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나고 OB 베어스는 85년부터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했지만 합의와 관련된 공무원이 자리를 옮기는 등 합의가 유야무야 된 것입니다.

MBC 청룡은 서울에 그냥 주저 앉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잠실구장을 OB와 MBC가 같이 사용하다가 OB는 동대문 구장으로 옮겨가기도 하고 다시

잠실구장으로 오기도 하면서 한지붕 두가족이 된 겁니다.

MBC 청룡은 90년이 되어서야 LG 그룹에게 팀을 매각하고 LG 트윈스가 지금까지 서울에 연고를 두게 되었습니다.